에버랜드 물총행사 경고 (+방역수칙 위반)

에버랜드 물총행사 경고 (+방역수칙 위반)

지난 6월 27일 한 언론사를 통해 에버랜드의 물총 행사가 보도되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문제의 상황은 "슈팅워터펀" 공연 이후 벌어지는 애프터쇼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에버랜드가 여름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는 슈팅워터펀은 20분은 공연을 진행하고 10분 동안은 애프터쇼로 관람객들이 광장으로 뛰어들어 물총놀이를 즐기는 행사입니다.

 

에버랜드 측은 행사 시작 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면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형식이 아니라, 관람객들을 무대 가까이로 유인해 물을 맞게 하거나, 서로 물총을 쏘며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에버랜드는 거리두기를 유도하기 위해 광장 바닥에 1m 간격의 노란 박스 선을 그려놨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거세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인파는 쉽게 뒤엉키고 관람객들은 물줄기가 쏟아지는 무대를 향해 나아갔으며 심지어는 물에 젖은 마스크를 얼굴에서 내리기도 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물에 젖은 관람객들이 화장실로 몰려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닦거나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풍경이 연출됐지만 누구하나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현재 연일 6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강력한 방역 수칙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행사가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졌습니다. 이에 방역당국은 문체부와 경기도에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물총놀이 행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디나라냐 했는데 우리나라네 정신들 나갔네 저것들 에버랜드 재정신인가?", "이건 진짜 아니지 않냐? 의사 간호사들은 진짜 우울증 걸릴만큼 현장에서 엄청 노력하고 있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하고 방역수칙 지키고 학생들은 학교도 제대로 못가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언론을 통해 에버랜드의 물총 행사가 보도됐는데 다수가 밀집해 거리두기가 어려운 성격의 행사"라며 "특히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 차단 효과가 없다. 말을 할 때 비말이 나가게 되는 일이 생긴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이처럼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큰 행사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쪽에 관련 상황을 조사하게끔 요청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에버랜드는 방역 당국의 경고를 받아들여 애프터쇼 '물총놀이'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에버랜드는 6월 28일 홈페이지 공지에 '슈팅워터펀 애프터쇼(물총놀이) 운영 중단 안내'를 게시했습니다. 

 

사측은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강화된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방역 당국의 계도에 따라 '슈팅워터펀' 공연의 '애프터쇼'의 운영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20분간 진행되는 본 공연은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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