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에 화이자 백신 70만회분 제공 (+예방효과 변이 바이러스)

이스라엘, 한국에 화이자 백신 70만회분 제공 (+예방효과 변이 바이러스)

7월 6일, 이스라엘이 한국 측과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70만회분의 스와프(교환)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일간 하레츠,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7월 5일 밤 이스라엘은 한국에 7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백신은 즉시 전달을 시작해 7월 말 제공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거래에 따라 9~10월 중 한국으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이스라엘이 되돌려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거래는 양국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한 백신 재고를 적절하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레츠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한국의 백신 스와프가 화이자의 승인으로 성사됐다고 전했습니다. 베네트 총리는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유대인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의 큰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7월 말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화이자 백신 약 140만회분을 두고 백신 스와프 방식을 통해 다른 국가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중순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기한이 임박한 백신 100만 회분을 제공하고, 9∼10월께 팔레스타인에 인도될 예정인 동일 수량의 물량을 받는 '백신 교환'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PA 측은 이스라엘이 제공하려는 백신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자체 기준에 맞지 않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혀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잔여 백신 부담을 덜기 위해, 백신이 당장 필요한 국가들과 우선적으로 접촉하며 거래 대상을 물색해왔습니다. 최근 영국, 체코 등과도 협의에 나섰지만 최종적으로 교환 계약은 한국과 체결하게 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백신 스와프 계약을 통해 다른 국가에 제공하게 될 백신의 규모를 100만회분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에는 이 추정치보다 적은 수량인 70만회분을 제공할 예정인데, 이는 이스라엘 측에서 12~15세 청소년 접종할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하레츠는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는 9일까지 12~15세 청소년에 대한 1회차 접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접종률을 보인 데 힘입어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기 시작해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습니다.

 

그러다 백신을 맞지 않은 16세 미만 위주로 학교 등에서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에 의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달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복원하고, 12∼15세 접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들이 보건부의 통계 조사를 인용하여 지난달 6일부터 한 달간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이전보다 하락한 64%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그 전 달인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 19 예방 효과는 94%에 달했는데요. 이때 수치와 비교하면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진 한 달 사이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현저히 낮아진 셈입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중순입니다. 초반에는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변이가 확산했지만 지난달부터는 신규 확진자 중 55%가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 감염' 사례였으며 최근 들어선 이스라엘에서 확인된 신규 감염의 90%가 델타 변이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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