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 충격적인 선수들 후기(+가격 성관계 방지 천장 리모콘)

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 충격적인 선수들 후기(+가격 성관계 방지 천장 리모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도쿄올림픽 개막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막을 하루 앞둔 오늘(7월 22일), 올림픽 책임자들이 잇따라 해임, 사퇴되는 일도 있으며 끝까지 논란으로 시끌벅적한 모습인데요. 더욱 심각하게 거론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골판지 침대"를 비롯한 선수촌 시설 문제와, 일본 선수들만 다른 숙소를 이용하는 등의 특혜 문제인데요.

 

올림픽 선수촌의 부실 가구, 부실 시공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골판지 침대 논란인데요. 선수촌에 쓰일 침대를 골판지로 만든 일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침대의 경량화 및 친환경성을 이유로 이러한 침대를 만들었다고 밝혔지만, 개막 전부터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골판지로 만든 침대의 외형과 선수촌 실내에 배치된 가구들 역시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저품질이어서 그 막대한 올림픽 재정을 어디에 쓴 거냐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7월 19일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명명했습니다. 골판지 침대가 무너질까 두려워 선수들이 성관계할 수 없다고 비꼰 것입니다.

미국 장거리 달리기 대표 선수 폴 첼리모는 “누군가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 결승전을 앞두고 최악의 밤이 될 수도 있다”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서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 겠다” “바닥 취침은 처음인데 바닥에서 잘 거라고 확신한다” 등의 트윗을 잇달아 올리며 침대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골판지 제조업체 사이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형인 아베 히로노부는 2012년부터 지난 5월까지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상사 패키징의 사장을 역임했습니다. 이 회사는 골판지 제품을 판매하거나 골판지 업체에 원재료를 판매합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 행사나 국가 재난 대응 과정에서 골판지 제품이 대규모로 사용된 골판지 제품의 재료를 해당 회사에서 납품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일단 제조사측에서는 200kg의 하중에서도 멀쩡하게 설계돼있고, 선수들이 침대 위에서 무슨 운동을 하든, 침대 위에 올라가는 인원이 2명까지인 한 안전을 보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침대의 제조사는 일본의 스포츠 선수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침구류 메이커인 에어 위브입니다. 따라서 기능면에서 문제는 없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만, 선수촌을 이용하는 선수들의 후기를 통해 그 문제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kg까지 견딜 수 있다던 골판지 프레임은 사람이 털썩 앉는 것으로 휘어지는 모습이 나왔고, 침대 위 매트리스는 폴리에틸렌 폼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재질에 3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아도 고급 침대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입니다. 게다가 일본 선수들 중 메달권이 유력시되는 선수들의 경우 골판지 침대 없는 별도의 숙소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연 순수한 의도로 골판지를 쓴게 맞느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7월 21일 뉴질랜드 올림픽 대표팀 공식 틱톡 계정에는 조정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마련된 '골판지 침대'를 살펴보는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왔습니다.

16초 길이의 짧은 영상에서 조정 선수 마이클 브레이크는 숙소를 소개하겠다며 옆에 있던 동료 숀 커크람을 비췄습니다. 이어 숀 커크람이 침대 끝부분에 앉자 흰색 침대 프레임이 종이 상자처럼 푹 꺼지고 말았습니다. 숀 커크람은 황당한 듯 웃으며 프레임을 만지작거렸고 마이클 브레이크도 함께 실소를 터뜨렸습니다.

뉴질랜드 수영 대표팀 선수들도 "침대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있다"며 영상을 올렸습니다. 수영 대표팀 루이스 클라레버트가 자신의 틱톡에 올린 영상에는 선수촌 한 방에 모인 선수들이 침대 매트리스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먼저 한 선수가 침대 커버를 걷어내자 세 조각으로 분리된 매트리스가 나왔습니다. 마치 스펀지처럼 보이는 매트리스를 본 선수들은 "매트리스가 아니라 일반 플라스틱 같다"고 평했습니다. 이들은 매트리스 세 개를 직접 손으로 눌러가며 단단함을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화장실의 천장 높이가 낮아 배구, 농구 등 장신의 선수들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조차도 없어 해외 선수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수촌은 대회가 끝나면 조직위원회나 개최지 지방정부에서 아파트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도쿄올림픽 이후 거주할 일본인만 생각하고 지은 선수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방의 천장은 이보다는 높지만, 침대에 올라가기만 해주셔도 천장에 머리가 부딪히기에 이에 대한 불만도 터지고 있습니다.

또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에어컨 리모컨이 일본어로만 적혀 있어 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TV와 냉장고도 없으며 4~5명이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1개 밖에 없는 등 선수들이 대회 시작 전부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각국 선수단들은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습니다.", "여기는 중세의 일본 같습니다."는 등 선수촌 환경을 비꼬았습니다.

이후 TV와 냉장고에 대해서 조직위의 해명이 있었는데 올림픽 측에서는 이것이 유료 서비스이며 러시아 선수단이 신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2014 인천 아시안게임때도 에어컨은 유상설치긴 했지만, 비교적 날씨가 선선해진 9월에 열린 인천 AG와 한여름인 7~8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TV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선수들의 외부 출입도 엄격히 제한되는 상황에서 TV 마저 없다면 선수들이 방에서 할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도쿄 올림픽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중에는 일본의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이 있고 파나소닉은 TV, 냉장고, 에어컨 다 만듭니다...

한편 탁구, 유도, 레슬링 등 메달 확보가 유력한 일본 선수들은 시설과 가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올림픽 선수촌이 아닌 따로 마련된 내셔널 트레이닝 센터 또는 고급 숙박업소 이용이 예정되어있단 이야기가 나와 차별 및 특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타 국가의 선수들에겐 숙소이탈 금지는 물론 외부음식 반입금지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억지로 올림픽 선수촌에 머물게 하면서 정작 자국민들은 시설이 훨씬 더 좋은 고급 호텔에 머물면서 후쿠시마산 식재료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통해 넓은 로비, 대욕탕, 고급 프레임 침대, 고급 호텔식 등의 사진과 내용들이 잇따라 퍼지고 한 언론 매체는 이에 대해 “자국에서 개최된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설명을 해서 일본 내에서도 “불공정”이라며 비난의 의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열악한 선수촌 시설이야 둘째치고, 자국 선수들은 고급 숙박업소를 이용한다는 사실에서 이미 올림픽의 스포츠 정신은 퇴색된 것 같습니다. 자국 선수들은 좋은 대우를 하고, 다른 나라 선수들은 안좋은 시설에서 숙식을 하게 만들어서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한다면 과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일본은 이미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완성, 국제평화의 증진"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잊은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혹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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